매일매일 점심시간이 너무너무 기다려진다. 맛있는 밥이 나를 기다린다. 배고프다 빨리 밥이 먹고 싶다. 오늘은 필자의 취향에 맞는 몇몇 가나 음식을 구독자 여러분께 소개드리려 한다.

오늘 가나 요리를 소개하는 계기는 의외로 회사 앞 태국 식당에서 시작된다. 가나에서 일을 시작한지 약 1년 반이 되어가는데, 지난 1년 동안은 물가가 꽤 괜찮았다. 나는 회사 앞 태국 음식점에서 볶음밥이나 쌀국수를 사다 먹곤 했었고, 당시 볶음밥의 가격은 가나 30세디로 약 6,000원 정도의 가격이었다. 쌀국수는 그것보다 약간 비싸서 8,000원정도의 가격이었다. 한국에서 점심시간에 국밥을 사먹는 그런 느낌이었다. 점심시간에 편하게 차려주는 음식을 먹고 남은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괜찮은 1년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상황이 많이 바뀌어 버렸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현지에서 정말 체감되고 있다. 물가가 참 많이 오른 것이다. 볶음밥 한 그릇에 이제는 50세디, 약 만원 정도의 가격이 되어버렸다. 쌀국수는 그것보다 더 비싸다. 쌀국수가 해장에 최고였는데, 해장하기에 참 부담스러운 요즘이다. 덕분에 지갑이 참 아프다. 정말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저녁에는 부어라 마셔라 맥주를 마셔댄 탓에 정말 지갑 사정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동료들과의 식사를 마다하고 앞으로는 현지식을 먹기로 마음먹었다.

현지식을 먹기 위해서 아침 일찍 길거리에 촙바(Chop-bar : 찹찹촙촙 먹어서 촙바라고 부르는 것 같다. 어감이 참 귀엽지 않은가?)라고 불리는 가판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포장마차의 느낌으로 길거리에 열리는 식당인데 한국과 다른 점은 이곳 포장마차는 아침에나 열린다는 점이다, 이 곳에서 와채(Waakye), 졸로프 라이스(Jollof rice), 캥케(Kenkey), 고배(Gobe) 등등 다양한 현지음식을 팔고 있다. 이곳의 장점은 무엇보다 가격이 참 착하다는 점이다. 한국 돈 약 1,500원이면 한끼 식사가 가능하다 (인플레이션이 요즘처럼 심하지 않던 이전에는 700~800원이면 한끼 식사가 가능했다). 맛도 생각보다 정말 꽤나 좋아서 지금 타자를 치고 있는 와중에도 입에 침이 고일 정도이다. 구독자 분들도 이 가나 음식들의 고운 자태를 보시라!

<Waak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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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와채, 한국으로 치면 팥넣은 밥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먹던 팥밥과는 딴판이다. 너무 맛있다. 왜 맛있는지 모르겠는 이 팥밥에 아주 맵고 짠 자극적인 소스를 넣어 먹는다. 이 소스를 시토(shito)라고 부르는데, 베이스는 멸치로 향이 짙게 나서 정말 담백하다. 보통, 우리 한국인들은 한국만큼 맵게 먹는 나라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가나는 정말 강적이다 이 분들 정말 맵게 드신다. 한국인이 김치를 사랑하듯, 가나 사람들은 이 시토 소스를 정말 사랑해서 매 끼니마다 듬뿍 넣어 먹곤 한다. 그 맵기는 거의 불닭볶음면 정도로 상당하다. 보통 이 팥밥에 시토 소스와 함께 소면보다 약간 굵은 저렴한 스파게티 면과 샐러드, 그리고 생선이나 삶은 달걀을 곁들여 먹는다. 건강하고 맛있다. 팥 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건강하다’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한 마디로 표현하면 ‘건강하다’. 탄단지가 골고루 조화된 아주 건강한 식단이다. 여담으로, 가나사람들은 외국인이 시토 소스를 먹고 그 맵기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긴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들 불닭볶음면 먹이는 이치와 동일하다.

<Jollof 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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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로프 라이스는 가나와 나이지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인데, 혁명이다. 진짜 맛있다. 다만 너무 탄수화물 위주라서 먹고 쳐지는 내 뱃살에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김치 볶음밥처럼 빨간색을 띄는 밥은 토마토 소스가 베이스가 되기 때문인데 토마토 맛이 강하지 않아서 토마토가 들어갔는지 의심되기도 한다. 맛은 적당히 달콤 짭짜름한 맛인데, 여기에 시토(shito)나 페페(Green pepper) 소스를 넣어 먹는다. 소스를 넣으면 정말 무지 맵다. 역시나 졸로프 라이스는 와채와 마찬가지로 스파게티 면이나 야채 샐러드를 곁들여 먹곤 하는데, 필자는 졸로프 라이스에 야채 샐러드를 많이 추가해 먹는다. 한국인 입맛에 맞기 때문에, 가나 또는 나이지리아에 방문할 일이 생기신다면 한 번쯤 꼭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린다. 여담으로 가나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를 지칭할 때에 졸로프라고 부르기도 하고, 심지어 가나와 나이지리아의 축구 더비는 졸로프 더비라고 불린다. 나름 귀여운 애칭이다. 이들은 맛 좋은 졸로프 라이스를 그 어떤 음식 보다도 정말 사랑하는가 보다.

<G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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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는 건강함의 끝판왕이다. 한입 먹을 때 마다 ‘우와 정말 건강해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런데, 건강한 맛을 제쳐두고도 나름 맛있다. 고배는 콩과 카사바가루, 그리고 플란테인 (바나나의 사촌 정도 될 것 같다)이 주 재료가 되는데 팜오일과 토마토 소스를 곁들여 조리하기 때문에 소스의 양에 따라 건강한 맛이 되기도, 자극적인 맛이 되기도 한다. 필자가 주문해서 먹는 식당은 소스의 양이 적어서 정말 건강한 맛이 난다. 콩을 한 숟가락 입에 넣고 플란테인 튀김을 반찬삼아 먹으면 그 조화가 나름 훌륭하다. 담백한 콩과 달콤 짭쪼름한 플란테인이 참 궁합이 좋은가보다. 내 생각에는, 콩 요리를 싫어하는 한국 어린이들이 가나에 와서 고배를 먹거든 콩요리가 조금은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 가끔? 생각한다. 그 만큼 맛있다는 말이다. 피자랑 치킨만 좋아하는 흔히 말하는 ‘초딩’입맛이 아니라면 한 번쯤 도전할만 하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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