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는 이 업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요즘 심심찮게 공적인사적모임 단톡방에는 이런저런 질문들이 자주 보인다.

‘해외봉사단을 해야만 YP에 합격할 수 있나요?’

‘PAO 나가려면 어떤 스펙들이 필요한가요?’

‘어디어디 국제기구/NGO 지원하려는데 이 전공과 경력과 학력으로 괜찮을까요?’

이런 질문을 보면, 절박함에 대한 공감과 동시에, 과연 그 ‘스펙’들이 현장에서 우리가 마주할 문제들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에 대한 복잡한 마음이 인다. 국제개발협력을 하는 우리는 바꿔야 하는 문제를 위해, 해결하고자 하는 질문이 있어 이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 업계에 정석적인 루트가 있나요]

누군가는 이 업계에서 일반적인 일자리를 얻기 위해선 경력 사다리를 하나씩 올라야만 한다고 말한다. 마치 그 길이 아니고서야 개발협력 업계에 진입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해외봉사단을 무조건 하고, 그 뒤 YP로 경험을 쌓아야 결국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PAO 경험까지 더해져야 해외 경험을 ‘충분히’ 쌓은 것이고, 그래야만 ‘또 다른 좋아 보이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말들이 공식처럼 떠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그 사다리를 오르는 동안, 우리는 과연 ‘개발협력 현장’에 가까워지고 있는 걸까, 아니면 ‘채용을 위한 스펙’에 가까워지고 있는 걸까.

개발협력에 관심을 갖고 진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마치 수학 문제를 풀듯 정답을 구하려 정석적인 루트가 무엇인지 찾아 헤맨다. 왜냐하면 이 업계는 안정성이 너무나도 부족하기에, 규모가 큰 NGO 정규직이나 KOICA, 혹은 국제기구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안정성’을 찾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정석 루트를 밟아 그곳에 도달할 수만 있다면, 그 자체로도 만족하려 들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 불안감을 해소하고 싶었기에, 누구보다 정석적인 루트가 무엇인지 찾아 헤맸다. 대학생 때는 대외활동을 통해 인턴과 YP 자격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었고, 그 뒤엔 계약직 업무를 통해 정규직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내가 깨달은 것은, 어떤 일을 하든, 어떤 경험을 쌓든 결국 내가 가진 나만의 고유한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