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현장이 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국무조정실 × 공사모 간담회 4회를 마치며**

2026년 3월부터 4월까지, 공사모는 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본부와 함께 총 4회의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개발컨설팅, 시민사회, 주니어, 국제기구 등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참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언어로 현장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본부 김진남 본부장의 제안으로 시작되었고, 공사모는 서로 다른 주체들이 만나는 접점을 설계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형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차 — 성과관리를 넘어 ‘성과창출’로 (개발컨설팅 및 기술 전문 그룹)

IMG_9016.JPG

IMG_9013.JPG

첫 번째 간담회에서는 ‘성과관리’의 개념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현재의 성과관리는 모니터링과 평가 중심으로 좁게 정의되어 있고, 이로 인해 사업의 전 과정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구조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성과관리’를 ‘성과창출’로 재정의하고, 기획–수행–평가 전 단계에 걸쳐 성과를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기획조사 단계에서의 구조적 문제도 함께 논의되었습니다. 비현실적인 예산 설정, 이를 검증할 수 없는 시스템, 발주-수행 관계에서 반복되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 로컬 인력 양성 구조의 부재 등이 업계의 구조적 한계로 지적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턴키(turn-key) 방식 계약 도입, 보고 체계 간소화, 발주처와 수행기관 간 상호 존중 기반의 협력 구조 필요성이 제안되었습니다.

예상했던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2시간 이상의 열띤 대화가 이어진 자리였습니다. 국무조정실 측에서는 오늘 참여자들의 제안에 대해 즉석에서 제도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후속 검토를 언급했습니다.

2차 — 파트너십으로 작동하지 않는 구조 (시민사회 및 현장 실행 그룹)

IMG_9603 2.JPG

IMG_9609.PNG

두 번째 간담회에서는 시민사회와 현장 실행 주체들이 겪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습니다. 캄보디아, 베트남 등 각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한 하이브리드 회의였습니다.

비영리 법인 설립 과정의 허가주의적 규제, 소규모 단체에 불리한 자부담 구조, 그리고 정부 주도 사업에서 시민사회가 실질적인 협력 파트너라기보다 실행 기관으로 기능하는 현실 등이 주요 쟁점으로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현장의 경험과 접근성은 지속적으로 강조되지만, 그에 상응하는 ‘전문성’은 제도적으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공유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역할 분담의 문제가 아니라, 협력의 구조 자체가 재설계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와 함께, 시민사회 내부의 조직화와 협상력에 대한 고민도 함께 제기되었습니다.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것과 동시에, 스스로의 역할과 전문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3차 — 작동하지 않는 ‘경력 사다리’ (차세대 전문가 및 진입 단계 그룹)

IMG_0060.JPG

세 번째 간담회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진입한 주니어들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주니어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준비한 발언을 하나씩 짚어나갔는데요. 공사모의 커피챗 프로그램과 설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력 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것은, 흔히 이야기되는 ‘경력 사다리’가 현실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봉사단과 YP 이후 다음 단계로 이어지기까지 요구되는 경력과 실제 제공되는 기회의 간극이 크고, 단기 계약 중심 구조 속에서 전문성을 축적하기 어려운 환경이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