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모락이🔥를 소개합니다

김칩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인벤토리의 주인공은 청년 UNV로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OHCHR) 태평양 지역 사무소’에서 근무했던 보미님입니다.

보미님은 난민 관련 활동을 하며 처음 만난 저의 동갑내기 친구인데요. 왜, 부모님들은 으레 “너보다 더 멋지고 훌륭한 친구를 사귀라”고 말씀하시잖아요? 그럴 때마다 저는 어김없이 보미의 이름을 떠올립니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왜 그렇게 하게 되었나요?”라고 묻곤 하는데, 이번엔 “왜 그렇게 했나요?”라고 더 자주 물었어요. 제가 아는 그녀는 언제나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라, 질문도 절로 능동형이 되었나 봅니다.

이번 인벤토리에서는 자랑스런 제 친구, 보미님의 생각과 시선을 따라가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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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tory] 모락이🔥의 가방을 털어봅시다

Q. 실무 현장에서 자주 들고 다니는 아이템이 있나요? 국내외에서 꼭 챙기는 물건이나, 활동을 하면서 특별한 사연이 깃든 물건도 좋습니다.

1. [상시템] UN 출입증과 업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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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OHCHR 피지사무소에서 일하고 계시죠. 해당 기관은 정확히 어떤 기관인가요? 보미님은 그 안에서 어떤 일들을 하고 계세요?

기관 이름이 좀 어렵죠. ‘UN 인권고등판무관(Office of the High Commissioner for Human Rights)’이에요. 많은 분들이 ‘유엔난민기구(UNHCR)’나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헷갈리세요. 실제로 우리 기관 이름을 엉뚱하게 써서 메일을 보내는 분들도 많아요. (웃음)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님도 과거 OHCHR 부대표로 근무하셨답니다.

UN에는 두 가지 계열이 있어요. UNDP나 UNHCR, UNFPA 같은 곳은 프로그램 에이전시로, 직접 현장에서 나무를 심거나 위생교육을 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을 수행해요. 반면 OHCHR은 사무국(Secretariat) 계열이에요. 각국의 인권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협약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역할을 맡죠. 4년마다 ‘보편적 정례검토(UPR)’라는 절차를 통해 “너희 나라, 인권조약 잘 지키고 있니?” 하는 식으로 평가해요. 저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회의 준비, 보고서 작성, 자료 정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Q. 인권조약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맞아요. UNDP는 “우리 이렇게 나무 심었어요!”처럼 결과를 바로 보여줄 수 있는데, 인권은 그렇지 않잖아요. 단기간에 변화가 나타나기도 어렵고. 그게 OHCHR의 어려움이자, 동시에 존재의 이유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