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모락이🔥를 소개합니다

김칩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인벤토리의 주인공은 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계신 진샘님입니다.

화학을 전공한 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는 진샘님. 최근 공사모 청도 여행을 함께하며 저와도 한층 가까워졌는데요. 처음엔 수줍고 조용한 분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야기를 나눌수록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공사모의 숨은 ‘야망캐’라는 사실을…!

진샘님의 배낭을 열어보며, 그 안에 담긴 깊은 고민과 뚝심 있는 선택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볼까요?


[Inventory] 모락이🔥의 가방을 털어봅시다

Q. 실무 현장에서 자주 들고 다니는 아이템이 있나요? 국내외에서 꼭 챙기는 물건이나, 활동을 하면서 특별한 사연이 깃든 물건도 좋습니다.

1. [‘유난’템] 머그컵과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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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머그컵과 텀블러를 꼭 들고 다니는 편이에요. 텀블러는 예전에 하노이에서 선교 봉사를 갔을 때 스타벅스에서 산 건데, 사실 구매한 지는 5~6년 됐어요.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한 건 지금 단체(환경운동연합)에 들어오면서부터예요.

예전에는 환경에 관심은 많아도 실천까지는 잘 이어지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면서 생활 방식이 크게 바뀌었어요. 우리 단체는 환경 실천 기준이 꽤 엄격해서, 식당에 가면 일회용 물티슈나 종이컵을 일절 사용하지 않아요. 종이컵밖에 없는 식당이면 아예 그릇에 물을 받아먹기도 해요.

그래서 개인 텀블러를 챙기면 좋은데, 텀블러는 좀 번거롭고… (어떤 지점이 번거로워요?) 설거지요. (웃음) 그러다 선물로 받은 이 목재 머그컵이 가볍고 부담이 없어서 요즘 자주 들고 다니고 있어요.

(스스로 실천해서 뿌듯할 때도 있지만 주변에 환경 실천이 당연한 문화가 있으면 그 눈치(?) 때문에 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집 복도 정수기 위에 일회용 컵이 산처럼 쌓여 있을 때,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썼거든요. 그런데 환경 단체에서 일하고, 또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실천을 알리고 나니 ‘편한 건 편한 거고, 그래도 안 쓰자’라는 감각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조금씩 바뀌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Q. 지금 단체에서 일하면서 실천하게 된 변화 중 가장 일상적이고 크게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개인적 실천 차원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쓰는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인 것 같아요.

저는 교회에서 찬양팀에 속해 있는데, 연습 전에 자주 김밥을 시켜 먹곤 해요. 그 김밥이 예쁘게 포장된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오고, 대부분은 함께 온 일회용 젓가락을 그냥 사용하죠.

그런데 저는 굳이 1층까지 내려가서 쇠젓가락을 가져와 사용하고, 식사 후엔 설거지도 직접 해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그냥 편하게 먹으면 되지 않나?” 싶은 지점일 수도 있지만, 저 스스로도 예전보다 ‘유난스럽다’라고 느낄 정도로 일회용품을 더 의식하게 되었어요. (진샘님의 그런 실천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나요?) 네, 있었어요. 일회용품을 줄이는 제 행동을 보고 “그럼 나도 안 써야겠다”하면서 따라하는 분들이 생기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