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모락이🔥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칩 구독자 여러분! 이번 모락이의 인벤토리 주인공은 젠디입니다. 젠디는 2018년 3월, 젠더와 개발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시작한 스터디 모임으로, 성평등한 개발을 함께 공부하고 현장에서 실천해 온 커뮤니티예요. ‘젠더는 부차적인 의제가 아니라 개발의 핵심’이라는 문장을 붙들고, 이론적 탐구를 넘어 실제 사업과 현장을 꾸준히 들여다보고 있죠.
최근 젠디가 KCOC가 운영하는 WFK KOICA-NGO봉사단 귀국단원 프로그램 ‘하다’의 일환으로 캄보디아 필드트립을 다녀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남성참여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캄보디아 풀뿌리 NGO의 사례와,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사회의 변화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번 모락이의 인벤토리에서는 젠디의 출장 가방을 열어봅니다. 캄보디아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얻은 젠디의 경험과 통찰을 함께 들어보아요!
🌈 젠디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gen_d_gen_d

[Inventory] 모락이🔥의 가방을 털어봅시다
Q. 실무 현장에서 자주 들고 다니는 아이템이 있나요? 국내외에서 꼭 챙기는 물건이나, 활동을 하면서 특별한 사연이 깃든 물건도 좋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주민 인터뷰를 진행하며 캄퐁츠낭이라는 마을을 방문했어요. 그곳은 전통 도자기로 유명한 곳인데, 특히 여성들이 가업을 이어받아 전통 방식으로 도자기를 빚고 있더라고요. 흙을 만지고 손으로 하나하나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도자기 인형들이 너무 귀여워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고… 결국 하나를 데려오게 되었네요.(웃음)


지갑 역시 캄보디아에서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인데, 요게 아주 실용적이에요. 지폐를 넣을 수 있는 칸이 두 개라 해외 출장 갈 때 특히 유용해요. 보통 출장 중에는 달러와 현지 화폐를 함께 쓰게 되는데, 한쪽에는 달러를, 다른 쪽에는 현지 화폐를 나눠 넣을 수 있어서 편하거든요. ‘출장템’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물건이에요.
그동안 우리가 익숙하게 봐온 개발협력 사업들을 떠올려보면, 많은 경우 ‘여성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접근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변화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어요. 만델라가 풀려났던 것도 결국 백인 대통령이 인종차별을 끝내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후였잖아요. 그걸 보면서, 사회 구조의 변화라는 게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움직일 때 훨씬 빨라진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성평등도 마찬가지라고 느꼈고요. 남성들이 변화의 주체로 참여하지 않으면, 여성들의 삶이나 구조 자체는 쉽게 바뀌기 어렵다고 봤어요.
그래서 ‘여성만 바뀌는 방식’이 아니라, 성별 권력 구조 자체를 건드려야 한다고 느꼈고, 그 과정에서 남성의 참여가 핵심적이다라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마침 캄보디아에서 남성 참여를 매우 적극적으로 실천해온 풀뿌리 NGO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들이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직접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캄보디아로 향하게 됐어요.